
[잡포스트] 김형철 기자 =더 나은 삶과 금(金,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태초부터 존재해 왔고 인류의 역사를 움직여 왔으며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의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드넓은 태평양의 작은 섬들에서도 그 섬에는 존재하지 않는 광석으로 만들어진 화살촉이 출토될 만큼 교역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며 전 지구적이었던 것입니다. 포르투갈의 뱃사람들이 수십 년간 목숨을 걸고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의 반 바퀴를 돌아 인도로 가려고 했던 이유도 교역을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육로보다 훨씬 효율적인 바닷길이 열리자 전 지구에 흩어져 있던 자원과 기술, 사람들의 교류가 더욱 확대되었고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금융이란 개념이 탄생되자 인간은 미래의 투자가치만으로도 이전과는 비교불가한 대량의 신용 자본을 창출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자본주의가 탄생한 것입니다.
우리는 인류의 역사, 나아가서는 인간 그 자체를 이해하기 위해선 경제 혹은 경제 시스템을 이해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헌법 제9장 11조 1항의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 라는 조항처럼 자유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이 헌법조항을 바탕으로 세계의 교역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세계 각지에서 수입한 원료로 우리가 가진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제품을 만들어 다시 세계 각지에 내다 팔아 세계 시장의 욕구를 충족해주는 댓가로 부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물질적으로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학교에서 필요하고 할 수 있는 경제교육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학교에서는 인류의 역사는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교역의 역사였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한국사도 교역과 경제에 얽힌 세계사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더욱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을 도자기 전쟁이라고 부를 만큼 역사를 경제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에 익숙한 일본. 국제적 인삼 교역 독점을 통해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결국 명나라를 물리치고 중국 대륙을 차지할 수 있었던 청나라. 식민지를 둘러싼 열강들의 세계대전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던 조선. 미래의 경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무역을 둘러싼 패권 전쟁이 한창인 지금의 미국과 중국. 이처럼 역사의 이면에는 경제적 동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고 세계시장에서 교역을 통해 생존해야 하는 대한민국은 그 어떤 국가보다 경제에 얽힌 국제정세에 민감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개인이 실제 삶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내용 들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겠습니다. 기본적인 화폐와 금융기관의 개념 및 역할, 각종 계약서를 쓸 때 주의해야 할 점, 저축의 기능과 저축을 해야 하는 이유, 주식과 투자의 기초 개념 등은 자유시장경제를 향유하는 시민으로서 반드시 익혀야 할 교양일 것입니다. 초등학교에서는 과소비 예방, 합리적인 소비 습관, 세금의 종류와 역할, 기초적인 금융지식 등을 가르치면 좋을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재교육해야 합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노동은 천한 것, 불필요한 것으로 여긴 채 한탕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인간의 노동은 개개인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신성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경제교육은 인간 본성에 대한 교육이자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교육이며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교육입니다. 경제활동이란 무엇인가를 욕망하는 사람과 그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람과의 상호계약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경제교육을 통해 조금은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의 ‘경제’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친근한 단어로 통용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랍니다.
「이병학 충남교육혁신연구소」 소장 이병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