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낳아도 딸을 낳아야 부모가 나이 들어 득을 본다는 생각이 남아선호의 사회를 뒤집은지 오래다. 어느 해는 사법 시험 합격자 중에 여자가 더 많다고 한다. 왜냐하면 집안의 현금 보따리는 대부분 여자들이 꿰차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주말드라마의 소재는 늘 정해져 있다. 착하고 잘생긴 젊은 훈남의 등장하거나 평생 눌려 살던 갱년기 부인의 도발이 있거나 못된 시댁 식구가 나오고 출생의 비밀이 위기감을 조성하고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중요한 순간에 주인공이 사고로 기억을 잃게 되고 푼수 아주머니같은 조연들의 등장이다.
왜 그럴까? 지갑 들고 있는 중년 이후의 사모님들이 이 드라마를 많이 봐야 드라마 앞뒤 20분 넘는 광고를 보고 지갑을 열어 ‘에라 질러버려!’가 되니까 그렇다. 여인 천하의 시대다. 어쩔 수 없이 인정한다. 그러나 어머니의 시대가 그립다. 어느 시인의 시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아버지는 나를 ‘여기로 오라’고 불렀다. 어머니는 나에게 ‘내가 여기 있다’고 알렸다.”
현재는 모든 과거의 열매이며 모든 미래의 씨앗이다.
여자는 많았고 어머니는 적었기에 각이 진 사회가 되었다.
지금이라도 어머니가 많아지면 부드러운 사회가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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